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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타리오 토론토

토론토(ON)에서 에드먼턴(AB)로 이사하기(3)-1일차

목적지들을 대충 요약해 보면
1일: 토론토(ON) - 수세인마리 Sault Ste. Marie(ON) 674km
2일: 수세인마리(ON) - 썬더베이 Thunder Bay(ON) 704km
3일: 썬더베이(ON) - 위니펙 Winnipeg(MB) 702km
4일: 위니펙(MB) - 사스카툰 Saskatoon(SK) 834km
5일: 사스카툰(SK) - 에드먼턴 Edmonton(AB) 523km
 

캐나다는 12월에 해가 8시에 뜨고 4시 반~5시면 어두워져서 밝을 때만 이동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해가지면 도로에 동물들이 자주 나타나서 동물과 부딪히면 차가 망가지는 건 둘째치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ㄷㄷ
그래서 밝아지기 시작하는 7:30쯤 출발해 5시 안에 호텔에 도착하려면 많아야 8~9시간 정도 이동할 수 있고, 중간중간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면 8시간 전후로 운전을 하게 됐다.
 

출발할때 차 41,943km

12.2(금) 첫날 7:30분에 살던 집 마무리 청소 정리까지 마치고 출발했다. 3년 동안 너무 편하게 잘 대해주신 집주인분들께 감사!
해외 나가면 한국사람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뭐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우리는 감사하게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서 걱정 없이 잘 지냈고 이사 나갈 때 2달 노티스를 줘야 하는데 급하게 움직이게 돼서 그러지 못했는데도 이해해 주시고 디파짓도 돌려주시고ㅠㅠ
 
수세인마리까지 가는 도중에 원주민들을 돕고 계시는 선교사님을 만나 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1차 목적지는 서드버리였다.
중고차를 처음 사고 코비드 때 원주민지역을 벗어날 수 없으신 선교사님을 위해 식료품을 배달해 드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 길이었는데, 그때보다 차도 업그레이드 돼서 4시간 정도는 그냥 껌이었다.ㅋㅋ
그런데 가다 보니 이날이 2022 월드컵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 하고 경기가 있는 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타깝게도 내가 쓰는 Freedom moblie은 도시 외곽으로 나가면 인터넷이 잘 안 되는 저렴이 통신사여서 경기를 보는 건지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건지 힘들었다.
엄청난 버퍼링 끝에 그래도 경기를 이기고 16강에 진출한 것을 알고 차에서 둘이 신나게 소리를 질렀다.
 

원주민 마을 입구 사인들

선교사님은 먼 길을 가는 우리를 위해 김치찌개를 끓여주셨는데, 가는 길에 이제 한식당이 없고 계속 느끼한 것만 먹어야 하는 것을 아시고 그 귀한 김치를 듬뿍 넣으셔서 만들어주셨다ㅠ
짧은 시간 이야기를 하고 갈길이 멀어서 다시 출발했는데, 가다 보니 우리가 원래 가려던 수세인마리쪽에서 썬더베이를 넘어가는 길이 호수가인데 길이 얼어서인지 구글맵에 막혀있다고 나왔다.
수세인마리까지 가는 길이 멀진 않지만 갔다가 만약 진짜 길이 막혀있으면 다시 1-2시간 돌아 나와야 하는데 그러면 썬더베이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 같아 선택을 해야 했다.
수세인마리 전 다른 마을에서 묶고 다른 길로 갈지, 수세인마리까지 가서 다음날 도로 상황을 보고 갈지..
안전한 방법을 선호하는 아내는 수세인마리로 가지 말고 그전에 묶고 가자고 했다.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가져온다고 누군가 그랬던가..ㅎㅎ
우리는 결국 첫날 저녁을 말 그대로 모텔에서 묶게 됐다.
근처에 식당도 중국식당 하나 있는데 예약손님으로 꽉 차서 결국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끓어먹고 말았다ㅠ